▲ (연합뉴스) 24일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 작업을 했다. 사진은 3번 갱도 폭파 모습. 3번 갱도 폭파

[윤호 기자]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주요 갱도로 이어지는 도로와 다리 등이 올해 잇따른 태풍으로 심각하게 파손되거나 유실됐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인터넷매체 38노스가 24일(현지시간) 전했다.

38노스는 지난 17일 촬영된 풍계리 핵실험장 위성사진을 토대로 핵실험장 주변에 흐르는 하천이 불어난 물로 바닥이 심하게 파이고 하천 폭이 넓어졌다면서 이로 인해 핵실험장 내 도로와 다리 등이 파손돼 차량 접근로가 차단됐다고 설명했다. 

38노스는 이에 따라 복구가 이뤄지지 않는 한 핵실험장 갱도로의 차량 접근은 물론 추가 핵실험도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핵실험장내 주요 행정 지원시설이 있는 지역과 동쪽 갱도를 연결하는 도로는 작은 산사태로 끊어졌고, 동쪽 갱도 인근에 쌓여있던 토사 더미도 대부분 하천으로 떠내려갔다.

 

38노스는 다만 행정지원 시설 구역 내의 건물들은 별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 초까지만 해도 이들 건물에 인력들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로서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38노스는 통제센터와 보안 막사도 주변에 진흙 등이 덮인 것으로 봐서 물이 찼던 것으로 보이지만 이렇다 할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또 주요 갱도에 태풍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했는지 여부에 대한 증거는 없으며, 향후 혹시라도 북한의 핵실험이 가능해지려면 파손된 주요 도로에 대한 상당한 복구와 재건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38노스는 현재 파손된 도로 등에 대한 복구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 (연합뉴스) 태풍 피해 복구에 투입된 북한 제1수도당원사단 대성구역대대, 보통강구역대대, 평천구역대대 등이 새로운 살림집(주택) 건설에 성과를 내고 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면에 보도했다.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풍계리 핵실험장에는 4개의 갱도가 있었다. 1차 핵실험 이후 폐쇄한 1곳 외에 나머지 3곳은 북미 1차 정상회담을 앞둔 2018년 5월 북한이 외신 기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폭파 행사를 벌였다.

그러나 38노스는 지난 7월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차량 흔적 등 소규모 정비 활동의 흔적이 포착됐다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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