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국내 공급(연합뉴스) 사진은 렘데시비르.

[박남오 기자] 보건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 효과에 논란이 일었던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를 코로나19 환자에 계속 사용하도록 하는 결론을 내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질병관리청은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표한 렘데시비르의 임상시험 결과와 관련, 의료진의 판단 아래 지속해서 투여할 것을 권고한다고 23일 밝혔다.

WHO는 렘데시비르 임상시험 결과 사망률 및 치료 기간 등에서 대조군과 시험군 간 차이가 없었다고 지난 15일 밝힌 바 있다. 당시 이런 결과가 공개되면서 렘데시비르를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해도 될지를 두고 논란이 벌어졌다.

하지만 해당 연구 결과는 동료심사 과정을 거치지 않은 상태다.

식약처와 질병청은 WHO 발표내용을 확인한 후 전문가에 자문한 결과 현재로는 추가 검토가 필요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식약처와 질병청은 WHO 임상시험에 대한 최종 결과가 발표되면 시험에 등록된 환자, 시험을 시행한 지역 의료환경 등 시험 방법과 결과를 검토한 뒤 전문가 조언을 받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최종 결과를 검토하기 전까지는 렘데시비르를 지속해서 사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전문가들도 렘데시비르를 코로나19 치료제로 지속해서 사용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식약처 코로나19 전문가위원회 및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는 "미국 국립 알레르기 및 전염병 연구소(NIAID)가 신뢰도가 높은 연구방법을 사용했으며 의약품 효과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있다고 판단된다"며 "렘데시비르를 코로나19의 치료제로 사용하는 것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식약처는 지난 7월 국내 중증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해 렘데시비르를 사용하도록 허가한 바 있다. 당시 NIAID에서 주도한 렘데시비르의 임상시험 결과, 치료 기간을 5일 단축하는 효과를 낸 것으로 확인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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