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입은 한 관계자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박남오 기자] 방역당국이 28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을 조속히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을 멈추고 연말까지 방역에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코로나19 현황 정례브리핑에서 "지금은 잠시 일상을 멈추고 가족과 이웃의 안전, 그리고 수능 수험생들의 안심을 위해 방역에 집중해야 하는 중대한 기로"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당분간 지금 수준의 발생 규모가 이어질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이 자발적으로 위험 행동을 하나하나 줄여주셔야만 반전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말까지 가급적 모든 모임과 약속을 취소해 주시기 바란다"며 "특히 식사와 회식은 감염전파 위험이 높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이번 주말 종교행사와 약속, 모임 등도 비대면으로 전환하거나 취소해달라"고 요청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26일부터 사흘간(581명→555명→504명) 500명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규모는 줄어들고 있다.

임 총괄단장은 일일 신규 확진자가 최근 이틀간 감소세를 보인 데 대해서는 "국민이 경각심을 가지고 모임과 이동을 자제한 영향이 있었다고 볼 수도 있지만, 효과를 판단하기엔 조금 이르다고 본다"며 "지금은 유행이 꺾이는 시기인지, 잠시 주춤했다가 다시 확산이 지속될 것인지를 가늠해야 하는 중대한 기로"라고 말했다.

그는 거리두기 추가 격상과 관련해서는 "정부 안에서 많은 논의가 진행 중이며, 내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광역단체 중에서는 수도권이 거리두기 2단계, 호남권과 경남권은 1.5단계를 시행 중이다.

당국은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병상이 부족해질 것을 대비해 무증상·경증 환자가 자택에 머물며 증상을 관리하게 하는 '자가치료'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 총괄단장은 "자가치료는 확진자가 폭증하는 상태에서 병상 부족이 우려될 때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젊은 무증상 또는 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시·군·구 보건소가 모니터링하고 증상이 악화하면 병원 이송을 담당하는 체계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거 형태에 대해서는 세밀한 검토가 필요하고, 가정 내 전파를 어떻게 차단할 것이냐가 중요하다"면서 "예외적으로 소아에 대해서는 보호자와 함께 자가치료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