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액이 역대 12월 수출액 가운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2월 수출입동향'을 보면 작년 12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한 514억1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도 7.9% 늘어난 21억4천만달러로 집계됐다. 11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총수출과 하루 평균 수출이 증가했다.

총수출이 2개월 연속 증가한 것은 25개월 만이며,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낸 것은 26개월 만에 처음이다.

작년 12월 총수출액이 5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역대 6번째로 높은 월별 실적이며, 역대 12월 수출액 가운데는 사상 최고치다.

▲ 수출액 추이[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주력 수출 15대 품목 가운데 반도체가 30.0% 늘어난 것을 비롯해 디스플레이 28.0%, 무선통신기기 39.8%, 가전 23.4%, 컴퓨터 14.7% 등 11개 품목이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보였다.

지역별로도 총 9개 지역 가운데 중국(3.3%), 미국(11.6%), 유럽연합(26.4%), 아시아(19.6%), 일본(1.4%), 중남미(20.1%), 인도(16.8%) 등 7개 지역에서 증가했다.

지난달 수입은 1.8% 늘어난 444억6천만 달러로 집계됐고, 무역수지는 69억4천만 달러로 8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지난해 연간 총수출액은 5.4% 감소한 5천128억5천만달러, 수입은 7.2% 줄어든 4천672억3천만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456억2천만달러로 12년 연속 흑자를 냈다.

총수출액은 4년 연속 5천억달러를 넘었으나, 수입이 줄면서 우리나라의 무역액은 1조 달러 달성에는 실패했다. 2017년부터 재작년까지 3년 연속 이어진 1조 달러 행진이 멈췄다.

산업부는 "연 수출은 감소했지만 4분기 수출과 하반기 수출이 각각 2년 만에 플러스로 돌아서는 등 3분기 이후 회복세가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주요국 수출이 동반 부진한 가운데 우리 수출은 상대적으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 분기별 수출액 및 증감률[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산업통상자원부 성윤모 장관은 "지난달 우리 수출이 최근 2년 중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며 "위기 순간마다 빛나는 우리 제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민관이 함께 수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 연간 우리 수출은 글로벌 교역 감소와 주요국들의 경기 부진 등으로 감소하긴 했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새로운 희망을 본 한해였다"며 "시스템반도체, OLED, 진단키트, 친환경 차 같은 고부가가치상품들이 연간으로 역대 최고실적을 기록하는 등 질적 성장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성 장관은 그러면서 "코로나19, 미국의 신정부 출범, 보호무역주의 등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최근 좋은 흐름이 새해에도 이어지도록 모든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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