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14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한 아파트에 설치된 선별검사소에서 주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고 있다. 이 아파트에서는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주민 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천시 연수구 제공]

[박남오 기자] 수도권 내 '숨은 감염자'를 찾기 위해 설치된 임시 선별검사소 운영이 4주간 더 연장돼 내달 14일까지 운영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설 연휴 특별방역기간(2.1∼14)이 종료되는 내달 14일까지 130개 검사소를 연장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한 달간 서울·경기·인천지역에 설치된 144개 임시 선별검사소를 통해 수도권 확진자의 11%를 발견한데 따른 것이다.

지역별 임시 선별검사소는 서울 52개, 경기 70개, 인천 8개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개월간 수도권에서 발생한 확진자 2만7천911명 중 약 11%에 해당하는 3천231명이 수도권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확인됐다.

수도권에서는 지난해 12월 14일부터 유동 인구가 많은 역이나 광장 등에 설치된 임시 선별검사소를 통해 증상 유무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익명검사를 해 주고 있다.

임시 선별검사소 운영으로 전체 검사량도 급증했다.

지난 1개월간 수도권의 총검사량은 172만2천건으로, 직전 한달(36만8천건)의 4.7배에 달했다. 또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행된 검사 건수가 전체 수도권 검사량의 64%를 차지했다.

방대본은 "수도권 임시 선별검사소를 통해 진단검사의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였고, 검사량 확대와 확진자 조기 발견으로 지역사회로의 감염 확산을 억제했으며, 비수도권의 자발적인 임시선별검사소 설치로 이어지는 등의 성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비수도권 9개 광역시·도에서도 59개소의 임시 선별검사소를 운영 중이다.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발견된 확진자의 절반(49%)은 선행 확진자와의 접촉 등 역학적 연관성이 있는 이들로, 감염 우려로 인해 자발적으로 검사소를 찾아온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방대본은 향후 임시 선별검사소 운영에 있어 "확진자와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된다면 익명검사로 인한 (역학조사) 지연을 막기 위해 지역 보건소 선별진료소로 먼저 안내하고, 일반 무증상 검사자와 분리하는 방법을 도입하겠다"고 설명했다.

방대본은 또 각 지방자치단체가 지역별 유행 상황, 검사 실적 등을 고려해 검사소를 통폐합해 실효성 있게 운영하는 동시에 익명·실명검사에서 모두 활용할 수 있는 모바일 문진 시스템도 도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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