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80억원에 팔린 비플作 '매일 첫 5000일'

얼마 전 미국의 크리스티 경매에서 비플이라는 아티스트가 그린 jpg이미지 하나가6930만 달러 (약780억)의 고가에 거래 되었다. 블럭체인상에 고유성을 남길 수 있는 NFT라는 기술의 발전이 불러온 이슈인 것이다.

이러한 이슈와 함께 온라인의 블록체인 상에서 NFT형태로 작품을 발행할 수 있는 여러 플랫폼들 사이에서 전세계의 아티스들이 작품을 런칭 하는 것에 불이 붙었다.

트위터 창시자의 최초 트윗 한 줄이 33억에 거래 되는가 하면 심지어 라미네스 말리스라는 영화감독은 자신의 1년간 방귀 소리를 녹음하여 434달러(약50만원)에 팔기도 하였다. 세계최대의 경매회사인 소더비도 NFT 경매를 치뤘고 아티스트 ‘Pak’의 작품이 1683만 달러(약188억)이라는 고가에 낙찰되었다.

이와 같은 움직임들은 기술의 진보가 가져다준 발전 일수도 있지만 어찌보면 실체도 없는 불분명한 가치들이 고가에 거래되고 있는 지금의 현상이 자칫 버블로 느껴지며 우려스럽기도 하다.

지금의 현상들이 도무지 납득 되지 않는 다는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이 순간을 재빠르게 이용하여 투자하는 노련한 기회주의자들 사이의 희비도 엇갈린다.

이슈와 논란 속 새로운 NFT 시대 - 앞으로 주목해야 할 일들은?

한걸음 뒤로 물러서 찬찬히 바라본다면 지금의 이슈에 현혹되어 가려진 NFT가 가진 진정한 가능성에 대해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그동안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재화나 서비스의 가치를 보고 거래를 하며, 실존하는 상품을 구매를 하는 것에 상당히 익숙해져 있고, 그것이 진실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NFT의 등장으로 이제 보이지 않는 의미에 그 가치를 매기는 것이 더욱 구체화가 된 세상이 본격적으로 태동한 것이다.

좀 더 감성적으로 다가가 본다면, 누군가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그 순간의 숨결과 목소리, 어느 개척자가 최초로 무엇인가를 시도한 영상, 사진 등의 기록을 통해 물리적으로는 불가능 하지만 우리의 기억과 추억을 그 순간으로 돌려놓을 수 있게 하는 매개체 역할은 할 수가 있게된 것이다.

과거 싸이월드 서비스가 중단 되었을 당시 자신의 사진과 일촌이 남긴 글, 아바타를 통해 추억을 소환하던 사람들은 그야말로 맨붕에 빠졌고, 항의하는 댓글로 가득했다.

감정과 정신, 느낌 등은 추상적인 것이라 실존하는 그 어떤 것으로 존재하지 않지만 그것을 담는 그릇은 이처럼 분명히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NFT -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가치를 담을 수 있는 그릇

예를 들어 트위터 창시자의 최초 트윗이 33억이라는 높은 가격에 낙찰된 것은 그 트윗의 텍스트가 의사를 전달하는 표면적 기능이 아닌 창시자의 열정과 개척정신이 담는 그릇 역할을 하는 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흐의 그림이 고가가 될 수 있는 이유 또한 고흐의 인생에서 귀를 자를 만큼 고뇌하고 힘들었던 그의 경험의 스토리가 그가 그린 그림이라는 그릇 속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NFT의 역할과 상징성이 더욱 명확해 진다.

우리가 아무런 생각 없이 걷는 평범한 길도 과거 어느 독립운동가가 독립자금을 전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힘겹게 걸었던 길이였고 그 덕분에 우리나라가 독립을 할 수 있었던 역사가 이루어진 길을 수도 있다.

만약 그 발걸음 소리를 녹음한 NFT가 있다면 그 가치는 우리국민에게 어떠한 의미로 다가올까?

이렇게 디지털이 가진 강점으로 세분화된 NFT는 우리가 가진 아날로그 적인 기억과 감성을 담고 보관 할 수 있는 훌륭한 그릇이 된다.

보이지 않는 여러 사건들과 감정, 정서를 담아 블록 체인위에 대체 불가하게 존재하게 되는 NFT는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등장할 것이다.

사실 이성적이게 떼어 놓고 본다면 NFT는 디지털 블럭체인상에 기록된 몇 월, 몇 일, 몇 초에 누구에 의해서 라는 하나의 게시물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하지만 인간의 인식이 이 게시물에 거점을 두고 보이지 않는 것을 담는 그릇으로 사용한다는 개념의 발견이 모든 것을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다소 낯설고 생소하기도 하지만 이러한 사실에 점점 익숙해져 가고 적응하는 사람들이 늘어 간다는 것은 결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것은 스토리텔링이 더욱 중요해 지고 있으며, 그것이 대중화 되고 상품화 되는 시대가 더 크게 펼쳐질 것을 의미한다. 더불어 남들과 차별화된 특별한 스토리와 컨텐츠가 있다면 그것은 큰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이렇게 보이는 것 외에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가치를 담은 새로운 NFT시대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한 기관이 페이스북에서 성공한 헤드라인 문구를 연구해본 결과가 흥미롭게 느껴진다.

그 문구는 어떠한 사실을 전달하는 객관적인 단어나 문장이 아니라 ‘가슴이 찢어질 것이다.’ ‘사랑에 빠질 것이다.’ ‘2번 쳐다보게 될 것이다.’ ‘깜짝 놀랄 것이다.’ 등 감정적인 경험에 대한 것이다.

이 문구는 트위터에서도 대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눈에 보이는 형상이나 사실 보다 그렇지 않은 추상적인 감정이나 느낌이 사람들에게 더욱 깊게 와 닿고 있다는 것을 대변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어쩌면 감정의 표현이나 전달이 절제되고 현상만이 표기된 지금의 디지털시대가 가져온 갈증을 대한 반증일지도 모른다.

NFT라는 그릇. 과연 무엇을 담을 것인가?

앞으로 수년이 흐른 뒤 이러한 NFT가 지금보다 익숙해진 미래, 인간들의 생활 모습은 과연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

그리고 그곳에서 우리는, 나는 어떠한 보이지 않는 가치를 만들수가 있을까? 또 무엇을 준비해야만 할 것인가?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뉴스, 이슈거리가 생겨나는 지금, 앞으로의 미래.

NFT라는 디지털 토양위에 피어난 감성의 아날로그 꽃이 어떻게 만개할지 조심스럽게 상상을 해본다.

▲ 마르쉘 뒤샹의 샘(1917)

1917년 변기하나가 미술관에 등장하면서 개념미술이라는 새로운 장르가 탄생하였다.

누가봐도 분명 평범한 변기인 이 작품이 현재 40억이라는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이 변기가 개념미술이라는 새로운 미술사적 발견에 대한 스토리가 담긴 그릇역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어 놓을수 있는 힘이 생기면서 더이상 평범한 변기가 아닌 특별한 변기가 된것이다.

그 옛날 마르쉘 뒤샹은 지금의 NFT의 개념을 미리 예견한 것을 아닐까?

 

 

<김서진 스페이스알파 문화예술기획부>

기업에 문화예술을 알리는 교육일을 하고있습니다.

전시기획 / 아티스트 매니져먼트 / 예술영화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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