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 기자] 인도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일명 '델타 변이'가 지금까지 세계 74개국에서 확인된 가운데 영국 가디언은 14일(현지시간) 이 변이가 '우세종'이 될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델타 변이는 빠른 확산세를 보이며 중국, 미국, 아프리카, 스칸디나비아, 환태평양국가들에서도 유행하고 있다.

백신 접종을 앞세워 정상화를 재촉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 델타 변이 확산으로 올 가을 새로운 유행병 확산을 촉발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스콧 고틀리브 전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13일 CBS 인터뷰에서 델타 변이가 "지금 미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의 약 10%"라며 "2주마다 2배로 늘고 있다. 그게 미국에서 지배적인 종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델타 변이가 영국발 변이보다도 전염성이 약 60% 더 강하다는 데이터를 인용하면서 "가을로 접어들면서 새로운 유행병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도 델타 변이 확산에 오는 21일로 예정했던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시점을 7월19일로 한 달 연기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영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백신 접종 캠페인 덕분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격히 감소했다가 최근 다시 일 7천∼8천명대로 치솟는 등 '재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특히 신규 확진자의 90% 이상이 델타 변이 감염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인도네시아는 이날 델타 변이 확산으로 신규 감염이 다음달 초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의 확산 속도를 들어, 바이러스 감시·통계 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은 나라의 경우 이미 알려진 것보다 변이가 더 심각하게 번졌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브라운대학 공중보건대의 아시시 자 학장은 델타 변이에 대해 "우리가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전염력이 강한 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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