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 기자] 호주에 사는 63세 여성이 체외수정(IVF)을 통해 지난 1일 여아를 출산했다. 출산 여성으로는 최고령 여성이 됐다.

호주 태즈메이니아에 사는 익명의 여성은 지난 1일 멜버른의 민간병원인 '프랜시스 페리 하우스'에서 여자아이를 출산했다고 호주 언론이 3일 전했다.

아이는 제왕절개로 예정보다 이른 34주 만에 출산했으며, 산모와 아이 모두 잘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트너는 78세며 산모로서는 첫 출산이다.

이 커플은 수 년동안 시험관 시술을 받았으나 실패하는 등 아이를 가지려고 갖은 노력을 기울여온 온 끝에 마침내 뜻을 이뤘다.

그러나 이번 출산을 놓고 우려와 비난의 목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멜버른의 모나시 대학 갭 코바치 교수는 체외수정 시술 병원은 53세 이상 여성에 대해서는 처방을 거부해야 한다며 무책임하다는 비난을 했다고 헤럴드 선이 전했다. 53세 이전이 자연 임신의 마지막 시기며 인간의 몸은 60대에는 아이를 갖게 되어 있지 않다는 게 코바치 교수의 설명이다.

코바치 교수는 또 "아이들은 20년 동안 보살핌을 받아야 하며, 이 여성은 그런 일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사례는 자신이 용납할 수 있는 의술의 기준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호주의학협회(AMA) 마이클 개넌 회장은 더 거칠게 비난했다.

산부인과 전문의인 개넌 회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아이가 10대가 됐을 때는 생각해보면 이기적이고 잘못된 일"이라며 "이것은 권리에 관한 문제로, 아이들과 사회, 납세자의 권리를 생각해보면 미친 짓"이라고 비난 수위를 한껏 높였다.

이 같은 반응에 대해 병원 측은 "높은 관심을 잘 알고 있다"며 산모는 언론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에서는 출산 여성의 3분의 1이 30~34살이며, 45세 이상은 전체 산모의 0.2%를 차지한다.

세계 각지에서는 60살 이상 여성의 출산이 종종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독일의 65세의 여성이 제왕절개를 통해 네 쌍둥이를 조기 출산했다. 또 지난 5월에는 72살 인도 여성이 시험관 시술로 아이를 낳았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그녀의 공식적인 나이는 확인할 수 없다는 보도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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