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결 이후 과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과학과 예술을 결합하려는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과학과 관련된 전시뿐만 아니라 연극, 음악회 등을 과학과 융합한 프로그램들이 눈길을 끈다.

대전시는 '과학의 도시'답게 융복합 프로젝트의 원조격 전시를 열어오고 있다.

대전문화재단은 2012년 9월 처음 '아티언스(Artience·예술을 뜻하는 Art와 과학을 뜻하는 Science의 합성어) 페스티벌'을 개최한 이래 한국기계연구원, 한국표준연구원과 함께 작가들의 예술 활동을 지원해오고 있다.

 

정부출연 연구기관이 작가들에 작업공간을 제공하고, 예술가들은 과학자에게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 방식이다.

오는 10월 21일부터 2주 동안 중구 원도심 일원 7개 갤러리에서 '아티언스 오픈 랩'을 열고 영상·철학·공학·회화 등을 전공한 7명의 작가가 뉴미디어, 사진, 설치미술 등 관련 성과물을 전시한다.

KAIST(한국과학기술원)도 2013년부터 아티스트 레지던시(예술가 상주) 프로그램인 '엔드리스 로드'를 시행 중이다.

현업 작가들이 KAIST 캠퍼스에 거주하며 창작에 전념할 수 있도록 숙소와 지원금 등을 제공하며, 학교 내부 구성원들과 교류하며 취재할 기회도 준다.

올해 6기 작가에 윤봉선(그림책), 김연정(시나리오 및 영상 예술), 김호연(소설) 작가 등이 선정돼 지난 16일부터 입주해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재단법인 카오스는 26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제9회 카오스 콘서트 '뇌 vs AI'에서 과학과 연극을 결합한 '렉처드라마'(강극)를 선보인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뇌과학과 인공지능에 대해 다룬다.

배우 안병식, 권일, 김정민 배우가 렉처드라마 '뇌 안에 너 있다'를 통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과학 지식을 쉽게 전달한다.

정재승 KAIST 교수, 감동근 아주대 교수, 임창환 한양대 교수 등 석학들의 강연과 착시 마술쇼, 퀴즈쇼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된다.

앞서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지난 10일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극장에서 '모차르트 vs 인공지능'이라는 주제로 청소년 음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AI가 작곡한 곡을 연주하는 국내 첫 음악회여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대전문화재단 관계자는 "과학과 예술은 인간의 무한한 상상력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면서 "대전이 과학도시이다 보니까 다소 딱딱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과학과 예술을 접목해 보자는 아이디어가 있었고, 오스트리아의 아르스페스티벌 등 비슷한 사례가 있어 융복합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연합) 박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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