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언어생활을 반영해 누구나 뜻풀이에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국어사전이 선보인다.

국립국어원은 사용자 참여형 온라인 사전 '우리말샘'(opendict.korean.go.kr)을 다음달 5일 개통한다고 28일 밝혔다.

우리말샘에서는 뜻풀이·발음·방언·용례 등 어휘 정보를 사용자가 더하거나 수정할 수 있다. 관용구·속담·수어정보는 물론 삽화·사진·동영상 등 다양한 자료가 수록된다.

표준국어대사전에 수록된 50만 단어에 신어·생활어 7만5천 단어, 지역여 9만 단어, 전문용어 35만 단어를 더해 모두 100만여 단어가 표제어로 제시된다.

반대말·높임말·비슷한 말 등 관련된 어휘를 그물망처럼 표시한 '어휘 지도'와 개인별 단어장, 자모·초성 등 다양한 방식의 검색 기능을 제공된다. 해당 단어가 언제, 어떤 문헌에 나타났는지 기록한 역사 정보도 찾아볼 수 있다.

위키피디아처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지만 부정확한 정보를 걸러내기 위해 제안된 정보를 전문가가 감수하는 절차도 마련했다. 참여자 제안정보와 전문가 감수정보를 따로 보여주고 편집이력도 공개한다. 개별 어휘를 놓고 사용자들이 토론하는 공간도 마련됐다.

우리말샘은 기존 표준국어대사전과 별도로 운영된다. 표준국어대사전이 교육·언론 등 공적 언어생활의 기준을 제시한다면 우리말샘은 실생활에서 국어가 어떻게 쓰이는지를 생생하게 담아내는 게 목적이다. 우리말샘에서 제안된 정보는 관련 절차를 거쳐 표준국어대사전을 비롯한 어문규범을 보완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김선철 국립국어원 언어정보과장은 "한국어 규범이나 표준적 쓰임을 확인하고 싶을 때는 표준국어대사전을, 다양하고 생생한 한국어의 모습을 보려면 우리말샘을 참고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국립국어원은 5만여 기본 어휘를 담은 '한국어기초사전'(krdict.korean.go.kr), 이 사전을 러시아어·몽골어·베트남어·스페인어·아랍어·영어·인도네시아어·일본어·타이어·프랑스어 등 10가지 외국어로 번역한 '한국어-외국어 학습사전'도 함께 개통한다.

이들 사전은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 학습자를 위해 쉬운 뜻풀이와 일상에서 자주 쓰이는 예문을 싣고 사진·동영상 등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우리말샘을 포함해 이번에 개통되는 온라인 사전 12종의 각종 정보는 저작권 제한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내려받아 활용할 수 있다.

국립국어원은 다음달 5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이들 12가지 사전 개통식을 한다. 사전 이용법을 시연하고 우리말샘 일반 이용자가 처음으로 어휘를 등록할 예정이다.

(연합) 김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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