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정 기자]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사람도 일주일에 최소 3회만 걸어면 인지장애 정도가 소폭 개선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3일 과학사이트 사이언스데일리 등에 따르면,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학 테레사 류-앰브로스 교수팀은 혈관성 치매가 시작된 노인들에게도 운동이 좋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신경학회 발행 학술지 '신경학' 온라인판에 지난 19일(현지시간) 게재됐다

혈관성 치매는 고혈압이나 뇌졸중 등 여러 이유로 뇌혈관과 조직이 손상돼 일어나는 것으로 알츠하이머 다음으로 흔한 치매다. 기억력, 언어능력, 사고능력, 문제 해결 능력이 떨어지는 등의 인지장애가 진행되고 때에 따라 안면마비나 대소변실금 등 다른 이상 증상도 나타난다.

연구팀은 평균연령 74세이며 가벼운 혈관성 치매로 인지장애가 있는 노인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실험을 진행했다. 한 그룹은 보통 때처럼 간호받게 했다. 다른 그룹은 한 번에 1시간, 1주 3회 옥외에서 걷기운동을 6개월간 시켰다

그 결과 운동을 한 그룹의 경우 사고력 등의 인지장애 정도가 소폭 개선됐다. 또 혈압상태나 걷기 능력 등도 더 좋았다. 다만, 운동을 중단하면 이런 효과가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을 하면 뇌에 직접 유용한 단백질들의 방출이 자극돼 뇌 신경세포의 생존과 성장에 도움이 되고 이에 맞춰 신경가소성이 작동되기 때문으로 연구팀은 설명했다. 신경가소성은 인간 뇌(신경)가 환경과 경험에 의해 변화하고 적응하는 것을 말한다.

류-앰브로스 교수는 현재 유용한 치매 치료법이 매우 드문 상황에서 비록 소폭이지만 이 정도 운동으로 약물과 맞먹는 수준의 개선 효과가 나타난 점은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또 운동은 약물과 달리 부작용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운동으로 걷기를 택했으나 치매 예방과 증상 개선 등에는 여러 유산소운동이 다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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