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욱 기자] 부산지하철 노조가 파업을 철회한다고 24일 밝혔다. 

노조는 이날 오후 2시 부산 금정구 노포차량기지창에서 조합원 비상총회를 열어 파업 중단을 선언하고, 오후 6시 업무에 복귀하기로 했다.

부산지하철 노조는 지난달 27일 1차 파업에 들어갔다가 나흘 만인 같은 달 30일 자진 철회하고 업무에 복귀했으나 이달 21일 다시 2차 파업을 시작했다.

노조는 이번에도 1차 파업 때와 마찬가지로 노사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조건을 걸지 않고 파업을 접었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이번 파업 기간에 사측은 아무런 교섭의지를 보이지 않았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파업을 계속하는 것은 시민불편만 초래한다고 판단해 업무에 복귀하고 현장투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또 사측이 성과연봉제 도입을 강행하고 기존 노선 인력을 구조조정해 내년 4월로 예정된 도시철도 1호선 다대선 연장구간 개통을 일방적으로 시도하면 3차 파업을 벌이겠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박종흠 부산교통공사 사장을 비롯한 임원진 퇴진운동도 벌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조가 2차례에 걸친 파업에도 아무런 성과 없이 파업을 접었기 때문에 추가 파업을 할 동력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또 파업 기간에 사측이 필수유지 인력과 비조합원 등을 대거 투입해 평일 출·퇴근 시간에 평소와 같이 전동차를 운행하고, 휴일에도 평상시의 84% 수준으로 전동차를 운행해 파업의 효과가 거의 없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부산불꽃축제가 열린 22일에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전동차를 오히려 대거 증편 운행하면서 노조의 파업이 시민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결과를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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