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호 기자] 정부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을 수습하기 위해 AI 위기경보 중 가장 높은단계인 심각단계에 준하는 수준으로 높여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AI 방역대책본부장인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일 정부세종청사 AI 방역대책 상황실에서 국민안전처, 환경부, 질병관리본부 등 10개 부처 및 학계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가축방역대책본부에서 열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관련 관계기관회의에서 보고 받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농가에서 최초 의심축 신고 이후 현재까지 29건의 의심 신고가 접수됐고, 이 가운데 24건은 H5N6형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

나머지 5건은 AI 양성반응이 나와 고병원성 여부를 정밀 검사하고 있다.

특히 청정 지역으로 분류됐던 강원도 철원의 산란계 농가에서도 의심축이 발생해 사실상 AI가 영남권을 제외한 전국에 퍼진 상황이다.

하지만 겨울 철새가 지속해서 영남지역 등 국내로 들어오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방역당국은 영남지역 역시 발생 위험도가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대부분 철새에 의해 국내 야생 조류들이 1차로 감염된 이후 조류 분변 등에 오염된 차량, 사람에 의해 농가에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지만, 농장 간 전파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방역 당국은 우선 철새도래지 주변 농가의 철저한 농장 단위 차단방역이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 방역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관계부처 간 긴밀한 협업체계를 구축해 전국에 거점소독시설 설치·운영하고, 가금 관련 차량은 반드시 소독 후 소독필증을 발급받아 이동하도록 하는 등 심각 단계에 준하는 방역 조치를 시행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위험 지역 내 과거 발생농장을 중심으로 한 우선 소독 강화 조치와 외국인 근로자 대상 소독 방법 반복교육 등도 논의됐다.

김 장관은 "발생 상황을 볼 때 무엇보다도 농가의 일차적인 방역 의지와 노력이 중요하다"며 "가금 농장 및 관련 종사자들은 행정, 전문기관 등의 지시와 협조를 받아 철저한 소독과 차단방역 조치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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