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행정부가 출범 후 첫번째로 우리나라에 미국 본토 전력이 순환 배치된다. 미국 정부는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의 한국 방문 발표에 맞춰 미군 전력 순환배치 사실을 공개해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한 조치임을 강조했다. 

미 태평양공군사령부에 따르면 미국 본토에 있는 F-16 팰콘 전투기 12대가 이달 중으로 오산에 순환 배치된다고 1일 밝혔다. 

태평양공군사령부는 "뉴저지주 애틀랜틱 시티 주(州) 공군 방위군(Air National Guard) 소속 F-16 12대와 200여 명의 병력이 2월에 오산 공군기지로 전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순환 배치되는 F-16 전투기들은 앞으로 6∼9개월간 우리 공군과 연합작전 능력을 점검하고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에 맞춰 작년 4월 미국 미네소타주 덜루스 공군기지에서 오산에 순환 배치됐던 F-16 전투기 12대는 다른 곳에 배치돼 주한 미 공군이 운용하는 전체 F-16 전투기 규모는 달라지지 않는다. 주한 미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F-16은 현재 3개 대대(60여 대)가 한국에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 태평양공군사령부는 지난 2004년부터 북한의 위협에 맞서 역내 안정을 유지하겠다는 미군의 의지를 과시하고 한미 연합작전 능력을 키우기 위해 F-16 전투기 등을 주기적으로 한국에 순환배치하고 있다.

미측은 이번 조치가 전구내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필요 전력을 배치하는 것을 뜻하는 '전구안보전력 프로그램'(Theater Security Packages)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태평양사령부 예하 전력들은 이 프로그램에 따라 개별 전구에 순환 배치되어 지역안정을 꾀하는 동시에 임무 요원들에게 해당 전구 작전환경을 경험토록 하고 있다.

한편 매티스 장관은 2일 한국을 방문해 3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취임 후 첫 국방장관회담을 갖고 북한의 핵과 미사일 등 군사적 위협에 대한 굳건한 연합방위태세 확립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미군 전략무기의 한반도 상시 순환배치 문제도 주요 의제로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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