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현 기자] 미군이 북한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북극성 2형' 시험 발사 성공 직후 4일 만에 메가톤급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발사 시험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 군사 전문매체 밀리터리 타임스에 따르면 미 해군은 16일(현지시간) 오하이오급 전략 핵잠수함(SSBN)을 통해 사거리 1만2천㎞ 이상인 SLBM '트라이던트 II D5'의 발사 시험에 성공했다.

미 해군은 서부 워싱턴주 뱅고르를 모기지로 둔 제9 잠수함 전단 소속 SSBN 한 척에서 이뤄진 이 시험은 "미사일 체계의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수행되는 평가시험 성격"이라며, 시험 발사된 네 발의 SLBM 탄두는 비무장 상태였다고 밝혔다.

오하이급 SSBN 확충 사업을 관할하는 전략체계처 소속 대변인도 이번 발사 실험은 3일 동안 일정으로 진행된 훈련의 정점으로 "발사된 미사일은 해양 표적에 명중될 때까지 다양한 경로로 추적됐다"고 밝혔다.

▲ 트라이던트 II D-5 잠수함 발사 핵미사일 시험 장면[위키미디어 커먼스 제공]

그는 그러나 발사에 동원된 SSBN과 해상 목표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해군 관계자들은 공교롭게 이번 발사 시험이 북한의 북극성 2형 IRBM 발사 시험 직후에 이뤄졌다면서도,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긴장에 대한 대응이나 무력 과시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지상 발사 대륙 간 탄도미사일(ICBM)과 B-52, B1-B, B-2 등 전략폭격기 '3총사'와 함께 미국 핵 투사력의 근간을 이루는 오하이오급 SSBN은 길이 170m, 폭 12.8m, 속도 37㎞로, 사거리 1만2천㎞ 이상의 트라이던트 II DS를 24발을 적재한다.

▲ 미국의 오하이오급 전략핵잠수함[위키미디어 커먼스 제공]

특히 적재한 트라이던트 II D5는 3단 고체연료를 사용하며 각각 8∼12개의 독립 목표 재돌입 탄두(MIRV)를 적재하며, 각 탄두위력은 100킬로톤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트라이던트 II 미사일 한 발의 위력은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폭보다 1천 배 이상이다.

미국은 1981년부터 취역한 14척의 오하이오 급 SSBN을 오는 2021∼2031년 기간에 12척의 차세대 SSBN으로 교체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SSBN 전력 현대화계획을 추진 중이다.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