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욱 기자] 두 살배기 아들을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A(26)씨 부부의 진술이 엇갈리자 경찰이 심리분석관(프로파일러)을 투입하기로 했다.

전남 광양경찰서는 24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폭행치사 혐의로 구속된 A씨와 아동학대방조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아내 B(21)씨의 진술이 엇갈려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프로파일러는 증거가 불충분한 연쇄살인이나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범죄, 범행 동기가 불분명하거나 상식적이지 않은 범죄 등을 심리적 분석을 통해 해결하는 범죄심리분석관을 이른다.

A씨 부부는 경찰 조사에서 두 살배기 아들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상대방에게 떠밀고 있다.

2014년 11월 27일 아들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A씨는 시신 유기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폭행치사에 대해서는 아내에게 책임을 미루고 있다.

애초 경찰은 A씨가 범행을 부인했지만, 아내의 진술을 통해 범행 사실을 확인했다.

B씨는 경찰에서 '남편이 아이를 훈육하는 과정에서 폭행해 쓰러지자 침대에 눕혔는데 죽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러나 A씨는 경찰에서 '아내가 훈육하는 과정에서 아이가 쓰러진 후 침대에 눕혔는데 숨졌다"고 책임을 돌렸다.

시신 유기에 대해서도 B씨는 '아이 아빠가 혼자 차량에 태우고 가서 유기했다'고, A씨는 "아내와 함께 시신을 가방에 넣어 차를 타고 바닷가에 유기했다"고 각각 진술했다.

이처럼 A씨 부부의 진술이 엇갈림에 따라 경찰은 A씨 부부를 상대로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또 이들에게 거짓말탐지기도 동원해 진술의 신빙성 여부를 가린다는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부부가 서로 책임을 떠밀고 있어 프로파일러 투입과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통해 진술의 진위를 조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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