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홍대, 이태원, 가로수길 등 서울 시내에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을 유혹하는 명소들이 넘쳐난다. 이 가운데 지난해 시민의 사랑을 듬뿍 받은 '떠오르는 명소'는 어디일까.

25일 서울시가 공개한 '2016년 서울 대중교통 이용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 시내에서 주가가 급상승한 핫플레이스는 물론,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즐겨 찾는 동네까지 데이터를 통해 확인된다.

특정 지하철역에 승차 인원이 많이 늘어날수록 해당 지역을 찾는 방문객이 늘어났다고 볼 수 있어서다.

또 무임승차객이 많을수록 65세 이상 어르신이 그 지역을 많이 찾았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지난해 서울 시내 지하철 무임승차 이용객은 전체의 14.3%였다. 그중 대부분인 11.4%가 65세 이상 어르신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승차객이 가장 많이 늘어난 역은 2호선과 8호선이 교차하는 잠실역이었다. 일평균 승차 증가 인원은 4천239명이었다.

시 관계자는 "잠실역은 제2롯데월드 하부 롯데월드몰 개장의 영향으로 승차 인원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올해 4월 롯데월드타워가 공식 개장하면 승차객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2호선 홍대입구역은 3천228명이 늘어나 2위를 기록했다.

시는 경의선 숲길 공원 등으로 인근 연남동이 '떠오르는 명소'가 되면서 홍대입구역까지 덩달아 이용객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연합뉴스 자료 사진]

그 밖에 코엑스에서 가까운 9호선 봉은사역이 3천123명으로 3위, 3·7·9호선이 교차하는 '교통의 요지' 고속터미널역이 2천646명으로 이용객 증가 수 4위를 각각 기록했다.

8호선 문정역 1천790명, 2·9호선 종합운동장역 1천726명, 5·9호선 여의도역 1천662명 등이 뒤따랐다.

촛불 집회가 매 주 열린 광화문광장에 있는 5호선 광화문역도 일평균 1천611명이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이용객 증가 순위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어르신들이 가장 즐겨 찾은 곳은 탑골공원이 가까운 종로3가와 전통시장이 있는 청량리·제기동·동대문 등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 시내 지하철역 가운데 무임승차가 가장 많은 곳은 1·3호선이 교차하는 종로3가역으로, 일 1만 7천784명이나 됐다.

1호선 청량리역이 1만 1천277명으로 2위를 기록했고, 3·7·9호선 고속터미널역 1만 117명, 1호선 제기동역 9천876명, 1·4호선 동대문역 9천453명 등이 뒤따랐다.

특히 무임승차객이 많은 지하철역 상위 10곳 가운데 무려 6곳이 1호선이 지나는 역인 점도 눈에 띄었다.

이는 모든 연령을 대상으로 한 승차량 상위 10곳 가운데 9곳이 강남·삼성·신림 등 2호선역인 점과 큰 대조를 이룬다.

시 관계자는 "최근 3년간 무임 수송 비율은 2014년 13.9%에서 2015년 14.1%, 지난해 14.3%로 매년 0.2%포인트씩 늘어나고 있다"며 "앞으로 무임 비율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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