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 기자] 미국 CNN방송이 16일(현지시간) 북한이 핵실험장에서 장비와 물자 이동 등 6차 핵실험 준비 징후로 보이는 활동이 잇따라 포착되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미 정보·국방당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북한 내부에서 도발을 준비하는 징후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복수의 관계자들은 특히 "북한이 ICBM 발사를 위한 장비들을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장비들은 군 연병장 부근에서 포착됐으며, 실제 발사를 위해 신속한 조립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당국자는 "북한의 ICBM 성능이 실제로 미 본토를 타격할 수준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이 정도 사정거리의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은 "매우 도발적인" 행동이라고 우려했다.

중거리 미사일 발사와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장비의 이동도 몇 개 지역에서 관측됐다. 특히 신속한 이동과 발사를 위해 고체연료가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은 보고 있다.

이와 함께, 북한이 그동안 이용하지 않았던 장소로 미사일·핵실험 장비를 이동하는 모습도 미 첩보위성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보당국의 감시망을 교란하기 위한 일종의 위장전술이라는 게 미 당국의 판단이다.

정보당국의 한 관계자는 "북한은 때때로 미 감시망에 혼선을 주기 위해 미사일·핵실험과 무관하게 인력과 장비를 이동하곤 했다"고 전했다.

이런 '교란술' 역시 북한의 추가도발이 임박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미 당국자들은 북한의 제6차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도발이 언제든 가능하다고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CNN은 덧붙였다.

앞서 미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가 운영하는 38노스도 지난 7일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북쪽 갱도 입구에 대형 선적용 컨테이너로 보이는 물체가 등장했다며 6차 핵실험 준비작업으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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