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국내산 먹거리 가격이 요동을 치는 가운데 수입 갈치, 오징어, 꽁치 등과 돼지고기 가격도 지난해 말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수입 먹거리는 국산보다 저렴하다는 잇점이 있었으나 가격이 오르면서 서민들의 시름을 덜지 못하는 모양새다. 

28일 관세청에 따르면 2월 수입 냉장 갈치(신선)는 ㎏당 1만5천742원으로 1년 전보다 18.6% 올랐다. 냉동 갈치 역시 ㎏당 6천208원으로 12.5% 뛰었다. 수산물 중에선 냉동 오징어도 1년 전보다 20.7% 올랐고 냉동 꽁치는 34.4%, 냉동 가리비는 1년 전과 견줘 83.6% 가격이 올랐다.

품목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냉동어류 수입가격은 지난해 10월 2.2% 오른 이후 11월 9.1%, 12월 13.3%, 올해 1월 12.8%, 2월 6.4%로 쭉 상승 곡선을 그렸다. 냉동어류 수입가격이 5개월 연속 오른 것은 2010년 4월∼2012년 2월 이후 5년 만이다.

축산물 중에선 돼지고기가 ㎏당 3천847원으로 1년 전보다 14.4% 올랐다. 수입 돼지고기 가격 역시 지난해 10월 1.3% 오른 이후 5개월 연속 상승세다.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를 끄는 삼겹살(냉동) 가격이 28.6% 뛴 점이 수입 돼지고기 가격 상승세를 이끌었다.

관세청 관계자는 "갈치, 가리비, 꽁치, 오징어는 이상 기온에 따른 현지 어획량이 줄어 전년 동월 대비 수입가격이 상승했다"며 "돼지고기는 수입처가 변화될 때 단가 차이 때문에 가격이 상승한다"고 설명했다.

수입가격이 뛰다 보니 먹거리 물가가 잡히지 않는 모습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수산물 물가는 지난해 4월까지만 해도 1.8%였으나 이후 증가 폭을 키워 지난해 11월 5%대(5.1%)를 기록했고 올해 1월엔 6.6% 올라 2011년 11월(7.5%) 이후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2월에는 오름세가 소폭 줄었으나 여전히 6%대(6.4%)를 벗어나지 못했다. 돼지고기 물가도 지난해 9월 이후 쭉 상승세다. 수입 먹거리 가격이 오르는 것은 국내 물가의 움직임과는 관계없다는 것이 관세청의 설명이다. 국내 물가가 오르기 전에 이미 몇 달 전 미리 수입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이다.

다만 수입 먹거리 가격 상승이 일시적인 요인에 따른 것은 아니어서 수입산 먹거리 가격은 앞으로 더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관세청 관계자는 "수산물 가격, 돼지고기 가격에 이미 가격 변화 요인이 반영됐다"면서도 "여파가 얼마나 더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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