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정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세계 금연의 날'(31일)을 앞두고 금연 목적으로 사용되는 의료제품의 올바른 사용법을 안내했다. 임산부나 최근 심근경색을 경험한 사람이나 심뇌혈관 질환자는 금연보조제를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30일 밝혔다. 

금연용 의약품은 니코틴을 공급해 흡연량을 감소시키는 일반의약품과 신경전달물질의 재흡수를 억제하거나 니코틴 수용체에 결합해 흡연 욕구를 감소시키는 전문의약품으로 구분된다. 일반의약품으로는 껌(10품목), 트로키제(4품목), 구강용해필름(2품목), 패취제(21품목)가 허가되어 있다.

금연껌은 흡연 충동이 일 때 30분 정도 씹고 버리면 된다. 하루 20개비 이하 흡연자는 2㎎짜리 껌을, 흡연량이 그보다 많은 사람은 4㎎짜리 껌을 이용하면 된다. 하루 총 사용량은 15개가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껌을 동시에 여러 개 씹으면 니코틴 과량 투여로 떨림, 정신혼동, 신경반응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패치제는 피부로 니코틴을 흡수시키는 방식이다. 하루 1장을 매일 같은 시간에 부착한다. 엉덩이나 팔 안쪽 등 털이 없는 부위에 매일 자리를 바꿔 가며 붙이는 것이 좋다.

구강에서 흡수되는 트로키제는 흡연 충동이 있을 때 천천히 빨아서 복용하면 된다. 니코틴 의존성이 낮은 흡연자에게는 구강용해필름이 적합하다. 금연용 일반의약품을 2종류 이상 동시에 사용하거나, 의약품을 이용하면서 담배를 동시에 피우면 혈중 니코틴 농도가 증가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임신 중이거나 수유를 하는 산모, 3개월 이내에 심근경색을 경험했거나 심혈관계·뇌혈관성 질환이 있는 사람은 니코틴이 있는 금연보조제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으로는 웰부트린과 챔픽스 등 14개 품목이 허가돼 있다.

복용 중에는 졸림, 어지러움, 집중력 저하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운전이나 기계 조작을 피해야 한다. 우울증이나 기분 변화가 나타나면 복용을 중지하고 의사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의약외품으로는 전자담배와 유사하게 생긴 전자장치로 액상 내용물을 기화시켜 흡입하는 전자식 흡연욕구저하제 등이 있다. 의약외품은 니코틴 성분을 포함하지 않는다. 흡연욕구저하제는 금연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비흡연자, 18세 미만 청소년, 알레르기가 일어나기 쉬운 사람, 임신부, 수유부, 구강이나 후두부에 염증이 있는 사람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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