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 기자] 지난 24일 중국 쓰촨성 아바(阿패<土+覇>) 티베트족·강(羌)족자치주의 마오(茂)현 뎨시(疊溪)진 신모(新磨)촌 산골 마을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100여 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가운데 산사태 피해 현장에서 주인을 애타게 찾고 있는 강아지 한 마리의 사연이 소개됐다. 

중국 영어채널인 CGTN(옛 CCTV 월드)은 25일 산사태로 폐허가 된 마을 콘크리트 더미 위에서 눈꺼풀이 축 늘어진 채 애타게 주인을 찾고 있는 하얀색 강아지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보도했다.

▲ 산사태 현장서 주인 찾는 강아지 [천보관찰 캡쳐]

구조대원이 이 강아지를 향해 "누가 여기 있니? 너 주인은 어디 있어?"라고 말을 걸며 산사태 피해 현장에서 구출하기 위해 구슬렸으나 풀이 죽어 있는 이 강아지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CGTN은 자체 트위터 계정에 "주인을 애타게 기다리는 강아지가 쓰촨 산사태 피해 현장의 폐허 더미를 떠나기를 거부하고 있어 인민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현지 지역신문인 천보관찰(川報觀察)은 "이 강아지가 온종일 같은 장소에서 꼼짝도 하지 않은 채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고 있다"고 우려하고 "강아지의 행동으로 미뤄 그곳이 주인 집터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는 수백 명의 중국 누리꾼들이 글을 올려 이 강아지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심지어 어떤 누리꾼은 주인 잃은 이 강아지를 입양하고 싶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앞서 이날 발생한 산사태로 주민 10명이 사망하고 93명이 실종했으며 주택 60여 채가 흙더미에 파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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