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욱 기자] 검찰이 6일 채용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KB국민은행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본점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김종오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9시 50분께 본점으로 수사관 25명을 보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사무실과 채용담당 부서 등 6곳을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신입사원 채용 등 인사 자료를 확보해 채용 과정에 부당한 개입이 있었는지 살필 계획이다. 

검찰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20명으로 된 'VIP 리스트'를 관리하며 최고경영진의 친인척 등을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금융감독원이 확인한 국민은행의 채용비리 의심 사례는 3건이다. 특혜가 의심되는 3명에는 윤 회장의 종손녀가 포함됐다. 윤 회장의 종손녀는 2015년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840명 중 813등, 1차 면접 300명 중 273등이라는 성적을 냈다. 하지만 2차 면접에서 경영지원그룹 부행장과 인력지원부 직원이 최고 등급을 줘 120명 중 4등으로 합격했다.

또 김모 전 사외이사의 자녀는 서류전형에서 공동 840등이었는데, 서류통과 인원이 870명으로 늘어난 덕에 최종 합격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차례에 걸친 검사에서 채용비리가 의심되는 사례 22건을 적발하고, 국민은행 등 5곳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대검찰청은 이 가운데 국민은행의 채용비리 사건을 남부지검에 배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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