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형 기자] 서울시가 지난달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으로 3일에 걸쳐 '대중교통 무료' 정책을 펼친 결과 하루 평균 줄어든 미세먼지의 양이 약 0.8t으로 추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서울시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임이자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서울에서는 미세먼지(PM-2.5) 1일 배출량 34t의 1.7∼3.3%에 해당하는 0.6∼1.1t의 미세먼지가 줄어들었다.

서울시는 지난달 미세먼지가 연일 심각한 수준에 이르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의 일환으로 실시한 출·퇴근 시간 대중교통 무료라는 정책을 시행했다.

시는 지난달  15일 48억3천만원, 17일 49억2천만원, 18일 47억7천만원 씩 세차례에 걸쳐 대중교통 무료 정책을 펼치면서 총 145억원을 쏟아부었다.

하루 48억원을 들여 미세먼지 약 800㎏을 줄인 셈이다. 결국 미세먼지 1㎏을 줄이는 데 약 600만원을 쓴 것이다.

시는 미세먼지 부문별로는 차량에서 0.7t, 공공·민간 대기배출 사업장에서 0.01t, 건설공사장에서 0.1t이 각각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달 수도권 3개 시·도와 함께 비상저감조치 이행 실태를 점검한 결과 수도권에서 미세먼지(PM-2.5) 하루 평균 배출량 147t의 1∼2.4%에 해당하는 1.5∼3.5t의 미세먼지가 줄어들었다는 추정치를 발표했다.

이는 서울·경기·인천에서 하루 평균 2.3t가량의 미세먼지가 줄어들었다는 것으로, 일 미세먼지 배출량의 1.5%에 해당한다.

미세먼지 감축량을 부문별로 보면 차량 1.61t, 대기배출 사업장 0.34t, 건설공사장 0.29t으로 각각 나타났다.

환경부는 당시 이 같은 추정치를 발표하면서 수도권 3개 시·도를 합친 수치만 내놨을 뿐, 시·도별 추정치는 따로 공개하지 않아 '출·퇴근 시간 대중교통 무료'를 펼친 서울 지역의 감축 효과를 알 수 없었다.

이번 수치를 보면 수도권 3개 시·도 미세먼지 감축량 가운데 서울이 차지하는 비율은 차량 43%, 대기배출 사업장 2%, 건설공사장 34%로 '대중교통 무료' 정책을 펼친 서울의 교통 부문 미세먼지 감축 효과가 경기·인천에 비해 상대적으로 컸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번 미세먼지 감축량 추정치는 환경부의 비상저감조치 배출량 감축 추정 방법을 서울시 수치에 대입해 얻은 것이다.

환경부는 수도권 20대 이상 인구에 승용차 통근 비율, 2부제 확률, 2부제 참여율, 차량 1대당 미세먼지 배출량 3.79g을 곱해 미세먼지 감축량을 추산했다. 이는 '추정치'일 뿐 정확한 값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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