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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발포로 팔레스타인 시위대 58명 사망·2천700명 부상

기사승인 2018.05.15  11:5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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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국가들, 프랑스, 인권단체, 이스라엘 무력사용 비난…자국대사 송환 항의

미국이 이스라엘 주재 자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긴 1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시민들의 격렬한 항의시위가 벌어지고 이스라엘이 이를 무력진압해 대규모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이스라엘군이 시위대를 향해 실탄까지 발사해 어린이를 포함해 60명 가까운 팔레스타인 시민이 목숨을 잃었고 2천 명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물론 중동권 국가들, 프랑스 등 일부 유럽연합(EU) 국가, 국제인권단체, 유엔 등은 시위대에 대한 이스라엘의 초강경 대응을 규탄하거나 자제를 촉구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정당한 무력사용이라고 강변하고 미국이 이를 두둔하면서 중동지역이 격랑에 휩싸이고 있다.

▲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이 예루살렘으로 이전한 1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이스라엘과의 접경에서 대규모 항의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팔레스타인 구호대원들이 이스라엘 군과의 충돌로 부상한 주민을 들것에 실어 옮기고 있다.[AFP=연합뉴스]

이날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가자지구에서 시위하던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이스라엘군이 발포해 최소 58명이 숨지고 2천771명이 다쳤다고 dpa 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부상자 가운데 1천373명은 총탄에 맞았다고 전했다. AFP, AP 통신은 최소 55명이 사망했으며 이 중에는 16세 이하의 어린이 8명도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발생한 사상자는 2014년 7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집중 폭격한 이후 가장 많았다.

시위는 미국대사관 이전 개관식이 열린 예루살렘에서 80㎞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리 장벽을 따라 4만 명이상(이스라엘군 추정)이 참가한 가운데 벌어졌다.

시위대는 돌과 폭발물을 던지고 타이어를 불태우며 분리 장벽을 부수려고 했다. 그러자 현지 병력을 2배로 늘리고 저격수까지 배치한 이스라엘군은 최루탄과 실탄을 쏘며 대응했다.

▲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이 예루살렘으로 이전한 1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이스라엘과의 접경에서 대규모 항의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이스라엘 군이 발포한 최루가스를 피해 달아나고 있다.[AFP=연합뉴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이스라엘이 대학살을 저질렀다"고 맹비난하며 사흘간의 애도 기간과 총파업을 선언했다.

이집트, 요르단, 시리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 국가들은 이스라엘의 무력 대응을 비난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항의의 표시로 이스라엘 주재 자국 대사를 본국으로 송환했다. 터키는 팔레스타인 시위대 사망에 대한 3일간의 애도기간을 선포한 데 이어 이스라엘과 미국 주재 자국 대사들을 송환할 계획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시위대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폭력 사용을 비난한다"며 미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 조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혔다.

국제앰네스티와 휴먼라이츠워치(HRW) 등 국제인권단체들은 이스라엘이 "끔찍한 인권침해를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스라엘에 치명적인 무력사용의 최소화를 촉구하고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에게는 폭력 행위 중단을 당부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양측의 자제력 발휘를 요구했다.

팔레스타인과 쿠웨이트는 이번 유혈사태를 다루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긴급 소집을 요구했다.

안보리는 이번 사태에 대한 성명을 추진했으나 미국의 반대로 채택되지 못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라즈 샤 백악관 부대변인은 가자지구를 통제하는 무장정파 하마스에 유혈사태 책임이 있다며 규탄하며 "이스라엘은 스스로 방어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이스라엘군의 발포를 두둔했다.

앞서 베냐민 네타야후 이스라엘 총리는 "모든 국가는 자신들의 국경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며 무력사용을 정당화했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전례 없는 폭력을 사용했으며 무장한 테러범들이 분리 장벽에 급조폭발물(IED)을 설치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팔레스타인은 15일 '나크바(대재앙)의 날'을 맞아 또다시 대규모 시위를 벌일 것으로 보여 추가 유혈사태가 우려된다.

이날은 이스라엘이 1967년 3차 중동 전쟁으로 동예루살렘을 점령해 팔레스타인이 삶의 터전을 빼앗긴 날이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큰 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오른쪽)이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을 하루 앞두고 이스라엘 외교부에서 열린 연회에 참석,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환대에 감사를 표하고 있다.[EPA=연합뉴스]

한편 미 대사관 이전 개관식은 예루살렘 남부의 아르노나에서 약 1천 명의 경찰이 배치된 삼엄한 경비 속에 치러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이 미 정부 대표단으로 참석했다. 이스라엘 쪽에서는 베타냐후 총리 등 전·현직 고위 인사들이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우리의 가장 큰 희망은 평화를 위한 것"이라며 "미국은 영속적 평화협정을 가능하게 하는 데 전적으로 헌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역사를 만들었다"며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영원하고 분할되지 않는 수도"라고 화답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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