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니스 텐이 참변을 당한 장소에서 애도 행렬 이어져(카진포름=연합뉴스)

[윤호 기자] 한국계 카자흐스탄 피겨 스케이팅 영웅 데니스 텐이 한낮에 괴한의 습격을 받고 사망하자 그를 추모하는 애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오후 데니스 텐의 사망 소식을 접한 알마티시민들은 사건 현장인 쿠르만가지-바이세이토바에 꽃을 놓으며  "이것은 끔찍한 사건이다. 인간 세계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발생했다"며 고인의 죽음을 슬퍼했다.

고인과 친구인 오빠를 둔 니키타 자카린은 이날 텐의 사망 소식을 침켄트에 있는 오빠에게 전화로 알렸다며 "오빠가 꽃을 가지고 추모하라고 말해 이곳에 왔다. 그의 죽음은 국가적 손실이다. 올림픽에서 늘 그를 응원했다. 그를 잃은 슬픔의 눈물을 참을 수 없다"며 흐느꼈다.

데니스 텐은 이날 오전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훈련을 마쳤다. 하지만 그것이 그의 생애 마지막 훈련이었다.

▲ 데니스 텐[카진포름 캡처]

티무르 쿨리바예프 카자흐스탄 올림픽위원장은 이날 텐의 사망과 관련 "우리가 모두 추모해야 하는 날"이라며 "텐을 알았던 사람과 그의 재능과 미의 세계를 사랑했던 모든 사람이 그를 추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데니스 텐은 이날 오후 3시께 자신의 승용차 백미러를 훔치는 범인 두 명과 난투극을 벌이다 흉기에 찔려 약 23분 만에 구급차로 이송됐으나 약 3ℓ의 과다출혈로 끝내 사망했다.

예르잔 쿠트고진 중앙병원 부원장은 텐의 사망 경위에 대해 "우측 상부 세 번째 갈비뼈 부근의 자상이 깊어 온갖 응급조치에도 끝내 사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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