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싱싱한 제철 해산물은 발품만 팔면 어느 바닷가에서든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어딜 가든 우리가 맛볼 수 있는 요리는 제한적이다. 봄이면 쭈꾸미나 도다리회 한 가지만 수북하게 쌓아놓고 배가 터지도록 먹어야 하고, 가을이면 대하만 질리도록 먹어야 한다. 아무리 맛난 음식도 물리도록 한 가지만 먹어야 하는 것은 고역이 아닐 수 없다. 

맛있는 해산물을 조금씩 다양하게 맛볼 수는 없을까. 생선회도 조금, 생선구이도 조금, 쭈꾸미도 조금, 꽃게도 조금, 멍게도, 굴도, 도다리도, 물메기도 조금씩 다 맛볼 수는 없는 걸까. 여수에서는 가능하다. 다찌집이 있기 때문이다.  

'여수다찌'에서는 계절마다 제철 생선회와 해산물들이 다 있다. 싱싱함과 맛깔스러움, 무엇하나 나무랄 데가 없다. 경상도 음식은 맛없다는 편견을 보기 좋게 깨주는 곳이 바로 여수 선원동에 위치한 '여수다찌'이다. 술을 시키면 안주는 주인이 주는 대로 먹는 술집이 다찌이다. 다찌집에서는 그날그날 시장에 나온 식재료에 따라 메뉴가 바뀌고 계절마다 제철 음식을 제공한다. 

전주의 막걸리 골목처럼 다찌는 본래 술값만 받고 안주값은 안 받는 술집문화이다. 대신 술값이 좀 비싼게 흠. 술값에 안주값이 포함되니 그렇다. 하지만 안주를 생각하면 결코 비싼 것이 아니다. 음식만으로도 충분한 값어치를 하고도 남는다. 온갖 해산물요리가 한상 가득 차려져 나오는 다찌는 단언컨대 한국 최고의 씨푸드라고 할 수 있다. 

여수다찌에서는 대한민국에서 인심이 가장 후한 남도지역의 식당답게 넉넉한 인심을 가득 담아 음식을 푸짐하게 제공하고 있다. 한 상에 술과 다양한 음식이 있는 이곳은 활어회, 각종 해산물, 찜요리, 튀김요리, 초밥, 탕 등 다채로운 음식을 선보인다. 해산물 외에도 탕수육, 월남쌈, 보쌈 등 육류도 있어 여러 입맛을 충족시킨다. 

해산물을 좋아하는 애주가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는 통영식 술 문화 다찌를 여수에서 만나보는 건 어떨까. 내륙인에게는 귀한 해산물이 한 상 차려진다.

주소 : 전남 여수시 화산로 106

예약문의 : 061-686-7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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