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포된 '바늘 딸기' 용의자[EPA=연합뉴스]

[윤호 기자] 두 달여간 호주 전역을 공포에 떨게 한 '바늘 딸기' 사건의 용의자는 전직 딸기 농장 직원으로 밝혀졌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들은 호주 경찰의 조사 결과 전날 체포된 용의자는  20여년 전 호주로 건너와 시민권을 취득한 베트남 난민 출신의 50세 여성이라고 보도했다.

이 여성은 퀸즐랜드에 있는 딸기 농장에서 노동자들의 감독관으로 일하면서 지난 9월 2일에서 5일 사이 딸기에 바늘을 넣은 혐의를 받고 있다.

용의자는 평소 자신이 일하던 농장에 불만을 갖고 '복수'를 할 거라고 주변에 말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날 68개 브랜드와 관련된 230건의 딸기 오염 사건을 수사한 끝에 용의자의 DNA를 포함한 '강력한 증거'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 퀸즐랜드 경찰이 지난 9월 14일 공개한 사진[EPA=연합뉴스]

'바늘 딸기' 사건은 지난 9월 호주의 한 남성이 딸기 가운데 바늘이 꽂힌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자신의 친구(21)가 이를 먹고 심한 복통을 느껴 응급실로 향했다고 쓴 후 세계 각지 언론에 보도되면서 알려졌다.

그 뒤 모방 범죄가 이어지면서 딸기를 비롯해 사과, 바나나, 망고 등 다양한 과일에서 바늘이 잇따라 발견되며 파문은 확산했다.

뉴질랜드의 한 매장에 진열된 호주산 딸기에서도 바늘이 나오면서 호주 과일 재배 농가들이 큰 타격을 받자 호주 연방정부가 이 사건을 테러에 준하는 수준으로 강력히 대응하는 법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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