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항 수출입 컨테이너[연합뉴스 자료사진]

[윤수지 기자] 우리나라의 10월 경상수지가 역대 최장 기간인 80개월 연속 흑자 행진했다.

지난해보다 늘어난 영업일수 덕에 상품 수출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덕이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10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10월 경상수지는 91억9천만달러 흑자를 냈다.

흑자 규모는 전월(108억3천만달러)보다 축소했지만 작년 같은 달(57억2천만달러)보다 커졌다.

 

 

경상수지 흑자는 상품수지 영향이 컸다.

수출입 차인 상품수지는 110억달러 흑자를 냈다.

석유제품, 기계류 호조 속에 수출이 572억4천만달러로 역대 최대 기록을 작성했다. 1년 전 같은 달보다 28.8%나 늘었다. 작년 10월 장기 추석 연휴 때문에 영업일 수가 줄었다가 올해에는 5일 늘어난 영향도 작용했다. 보통 한 달 영업일 수가 25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산술적으로 20% 증가 효과가 난 셈이다.

수입도 크게 늘었다. 영업일 수 확대, 유가 상승에 따른 원유 도입 단가 상승으로 수입도 1년 전보다 29.0% 증가한 462억4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는 22억2천만달러 적자를 냈다. 전월(25억2천만달러 적자)은 물론 작년 동월(35억3천만달러 적자)보다 적자 규모가 줄었다.

그동안 서비스수지 적자 확대의 주범이었던 여행수지가 개선한 영향이 컸다.

여행수지는 9억5천만달러 적자로, 2016년 11월(7억5천만달러 적자) 이후 1년 11개월 만에 적자 규모가 가장 작았다.

중국인, 일본인을 중심으로 입국자 수가 늘어나는 가운데 출국자 수 증가는 지난해 기저효과 때문에 둔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행수입(15억4천만달러)은 2016년 5월(17억2천만달러) 이후 가장 컸다.

전월(3천만달러 흑자) 반짝 흑자로 돌아섰던 운송수지는 3억9천만달러 적자로 다시 전환했다.

다만 한은 관계자는 "(9월처럼) 장기 연휴가 있으면 운송수출이 늘어나 운송수지에 우호적"이라면서도 "글로벌 교역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 운송수지는 개선되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임금, 투자소득 등의 국내외 이동을 보여주는 본원소득수지는 9억6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전소득수지는 5억4천만달러 적자였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순 자산(자산-부채)은 105억9천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43억2천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9억6천만달러 각각 늘었다.

 

증권투자에선 내국인 해외투자가 26억7천만달러 증가했다. 내국인 해외 증권투자는 2015년 9월 이후 매달 증가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주식시장 약세, 미국 정책금리 인상 기대 때문에 9월(77억2천만달러)보다 증가 규모가 축소했다.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주식시장 약세에 따라 투자 심리가 약화한 여파로 외국인들의 국내 증권투자는 40억8천만달러 감소하며  2개월 연속 줄었다.

파생금융상품은 7억7천만달러 증가했고,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 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21억6천만달러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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