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금 특판 관련 안내문. [연합뉴스 자료사진]

[윤수지 기자] 금리 2% 이상인 정기예금 비중이 3년 8개월 만에 절반을 넘었다. 금리가 2% 이상인 정기예금이 절반을 넘어선 것은 2015년 2월(69.3%) 이후 처음이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전체 예금(신규취급액 기준) 가운데 금리가 2% 이상인 예금 비중은 지난 10월 기준으로 51.0%였다. 이는 전월(38.5%)보다 10%포인트 이상 오른 것이다.

 10월에는 아직 한은 기준금리가 오르기 전이지만 시장이 11월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임에 따라 예금 금리에 선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015년 기준금리가 처음으로 1%대로 내려간 이후 지난해 9월(1.9%)까지 계속해서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그러나 지난해 말 금리 인상 기대가 확산하며 이 비중은 서서히 커졌다. 올해 들어서는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도 예금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정기예금, 정기적금 등 은행의 순수저축성 예금 금리는 1.90%로 2015년 3월(1.91%)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그중 1년 만기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연 2.06%로 2015년 2월(2.11%) 이후 가장 높았다.

2% 이상 예금 비중 확대에는 예대율(대출금/예수금) 규제 강화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규정상 은행들은 예대율을 100% 이하로 관리해야 한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2020년부터 예대율 산정 때 가계대출 위험 가중치를 15% 올리는 반면 기업대출을 15% 낮추며 변수가 생겼다.

내년 1월에는 유동성커버리지 비율(LCR·Liquidity Coverage Ratio)도 강화된다.

LCR는 향후 30일간 순 유출할 수 있는 현금 대비 고(高)유동성 자산의 비율을 뜻한다.

한은 관계자는 "유동성 관리, 예대율 규제 등에 대비해 은행들이 고금리 특판 영업을 강화하며 예금 금리가 오르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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