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지난달 취업자가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실업률은 11월 기준으로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2일 통계청이 공개한 '2018년 11월 고용동향' 보고서를 보면 지난달 취업자는 작년 11월보다 16만5천명 늘어난 2천718만4천명이다.

전년 동월과 비교한 취업자 증가 폭은 5개월 만에 10만명대를 회복했고, 올해 1월에 이어 최근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취업자가 늘었다.

취업자 증가 폭은 올해 6월 10만6천명을 기록한 이후 7월 5천명, 8월 3천명, 9월 4만5천명, 10월 6만4천명으로 4개월 연속 10만명을 밑돌았다.

취업자 증가 폭은 추세적으로는 점차 개선하고 있으나 지난해 월평균(32만5천명)이나 정부의 올해 월평균 전망치(18만명)에는 여전히 못 미치는 수준이다.

▲ 2018년 10월 13일 세종시 조치원중학교에서 지방공무원 7급 임용 필기시험을 마친 응시생들이 귀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달 취업자를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6만4천명, 8.2%), 정보통신업(8만7천명, 11.2%), 농림어업(8만4천명, 6.2%) 등에서 증가했다.

반면 제조업에서 9만1천명(2.0%),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과 도매 및 소매업은 각각 9만1천명(6.6%), 6만9천명(1.8%) 감소했다.

지난달 취업자를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34만3천명 늘었고 임시 근로자는 11만6천명 줄었고, 일용근로자는 2만1천명 증가했다.

비임금 근로자 중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만5천명 늘었으며,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9만2천명, 무급가족 종사자는 5천명 각각 줄었다.

직업별로 보면 사무종사자(13만9천명, 3.0%), 농림어업숙련종사자(7만9천명, 6.2%), 관리자(5만9천명, 17.7%) 등은 취업자가 늘었지만 장치·기계조작 및 조립 종사자(-13만8천명, -4.3%), 단순노무 종사자(-10만1천명, -2.7%)는 취업자가 줄었다.

주당 근무 시간으로 보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2천227만1천명으로 29만8천명(-1.3%) 감소했고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461만2천명으로 44만9천명(10.8%) 증가했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고용률은 61.4%로 작년 11월과 같은 수준이었다.

고용률은 올해 2∼10월 9개월 연속 하락하다 지난달 제자리걸음으로 돌아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7.1%로 작년 11월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 2018년 11월 14일 오전 서울 고용복지플러스센터 실업급여 설명회장이 실업급여를 신청하려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달 실업자는 90만9천명으로 1년 전보다 3만8천명 늘었다. 실업률은 3.2%로 작년 11월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11월 기준 실업률은 한국 경제가 금융위기의 영향권에 있던 2009년(3.3%) 후로는 올해가 9년 만에 가장 높았다.

11월 기준 실업자는 1999년(105만5천명) 이후 올해가 가장 많았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7.9%로 1년 전보다 1.3%포인트 하락했고, 40대(0.4%포인트), 50대(0.6%포인트), 60세 이상(0.4%포인트)은 상승했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0.7%로 작년 11월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0.2%포인트 오른 21.6%였다.

비경제활동인구는 4만1천명 늘었다. 이 가운데 활동 상태가 '쉬었음'으로 조사된 이들은 9만명 늘었고 구직단념자는 8만5천명 증가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보건업, 사회복지서비스업, 정보통신업의 취업자 증가세가 유지되고 도매 및 소매업이나 숙박음식점업의 취업자 감소 폭이 줄어들면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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