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대구에 이어 경기도 안산 등지에서도 영유아가 홍역 확진 판정을 잇따라 받으면서 위생관리에 비상이 걸린 2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보건소에 홍역선별진료소가 설치 돼 있다.

[박남오 기자] 해외여행에 다녀온 이후 홍역 확진 판정을 받은 감염자가 서울과 전남에서 발생되면서 위생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2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9일 대구에서 첫 홍역 환자가 신고된 이후 이날 오전 10시까지 집단발생 27명(2건), 산발사례 3명 총 30명의 홍역 확진자가 신고됐다.

집단발생 환자는 대구·경북 경산시 등에서 17명, 경기도 안산·시흥지역에서 10명으로 집계됐고, 서울과 경기도, 전남에서 각 1명씩 발생했다. 환자 연령대는 만 4세 이하 15명, 20대 9명, 30대 6명이다. 

질본은 홍역이 집단 발생한 대구, 경기 유행은 각각 다른 경로로 해외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산발 발생 3명은 모두 30대로 각각 베트남, 태국, 필리핀 여행 후 증상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홍역이 기침 또는 재채기 등에 따른 호흡기 비말(침방울)과 공기로 전파되는 만큼 기침 예절을 지키고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홍역 바이러스는 RNA 바이러스 일종으로 전염성이 강해 감수성 있는 접촉자의 90% 이상이 발병한다.

홍역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대개 10일 후에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감기처럼 기침, 콧물, 결막염 증상을 보이고 이후에는 고열과 함께 얼굴을 시작으로 온몸에 발진이 일어난다.

영양 상태가 나쁘거나 면역성이 약하면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면서 기관지염, 모세기관지염 등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홍역은 기침 또는 재채기 등으로 호흡기 비말과 공기로 전파되지만 MMR 백신을 접종해 예방이 가능하다. 1회 접종만으로도 93%의 감염 예방 효과가 있으며, 세계보건기구 권고에 따라 우리나라는 2회 접종하고 있다.

우리나라 어린이 홍역 예방접종률은 MMR 1차 97.8%, 2차 98.2%로 높은 수준이다.

다만 접종 시기가 안 된 영아(12개월 미만)나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을 통해 유행이 확대될 수 있다.

질본은 홍역 유행 지역(대구광역시 전체, 경북 경산시, 경기도 안산시)의 경우, 표준접종 일정 전인 만 6∼11개월 영유아에 대해 면역을 빠르게 얻기 위해 표준일정보다 앞서 접종을 하는 가속접종을 권고했다.

▲ "해외여행 전 예방접종하세요"[질병관리본부 제공]

또 1차 접종을 완료한 생후 16개월∼만4세 미만 유아도 2차 접종 가속접종을 해야 하며, 1·2차 접종의 최소 간격은 4주를 준수해야 한다.

소아의 표준접종 일정은 생후 12∼15개월, 만 4~6세에 각각 1회 접종(총 2회)이다.

성인의 경우 과거 접종기록이 없으면서 해당 감염병에 걸린 적이 없거나 항체가 확인되지 않는 1967년 이후 출생자를 대상으로 최소 1회 접종이 권고된다. 홍역은 한 번 걸린 후 회복되면 항체를 갖게 되기 때문에 다시 걸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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