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지난해 부동산 개발·공급업이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부동산 개발·공급업 생산지수(2015=100)는 63.2로 전년(73.7)보다 10.5포인트 하락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낮고, 부동산 규제 완화로 시장 과열이 시작된 2015년의 60% 수준에 불과하다.

부동산 개발·공급업 지수는 분양실적을 기준으로 집계하는 서비스업 생산지수 중 하나다.

2000년 121.0을 시작으로 상승하던 지수는 2009년 280.9로 정점을 찍었다가 2013년 88.8까지 내려앉았다. 이후 2015년 100.0까지 상승했지만 다시 3년째 내리막이다.

부동산 개발·공급업의 뚜렷한 부진은 경기 부진에 더해 9·13 대책 등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잇따른 고강도 규제 정책이 겹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 개발·공급업 사이클 주기상 지난해가 조정기로 분류될 수는 있지만 부동산 규제 등 외부 요인까지 가세하면서 생산지수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 인허가 물량은 전년(65만3천441호)보다 15.2% 감소한 55만4천136호로, 최근 5년 평균(62만37호)보다도 10.6%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 건수도 분양권 전매 금지 등 규제 영향으로 전년의 20.4%에 그쳤다.

부동산 개발·공급 시장은 올해에도 당분간 반등이 어렵다는 것이 상당수 전문가의 전망이다.

지난해 준공 물량이 2005년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공급량이 적지 않은 데다 경기 전망도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부동산 경기 부진이 계속되면서 지난달 건설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만9천명 줄면서 2년 6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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