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남구 아파트 단지 일대 [연합뉴스 자료사진]

[윤수지 기자] 작년 우리나라의 전체 비금융자산에서 토지와 건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의 4분의 3 수준으로 늘었다.

한 가구가 보유한 순자산도 4억1천만원대로 년 전보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18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 통계를 보면 국가 전체의 부라고 할 수 있는 국민순자산은 작년 말 1경5천511조7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8.2%(1천174조4천억원) 증가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민순자산 비율은 8.2배로 1년 전(7.8배)보다 상승했다.

한은은 GDP 대비 국민순자산 비율이 상승한 것은 지난해 순대외금융자산이 늘어난 데다 토지를 중심으로 비생산 자산 가치가 오른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민순자산 비율 추이 [한국은행 제공]

실제로 토지와 건물의 경우 지난해 가치가 각각 7.6%, 8.2% 늘었다. 비금융자산에서 토지와 건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54.6%, 21.4%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씩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신도시와 혁신도시 등 택지개발이 늘면서 건물이 있는 땅을 중심으로 토지자산 가치가 전국적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토지 가격 상승률(7.6%)이 명목 GDP 상승률(3.1%)을 웃돌면서 GDP 대비 토지자산 비율은 434.3%로 2017년 보다 18.2%포인트 올랐다.

전체 가계 자산을 가늠할 수 있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은 8천726조1천억원으로, 전체 국민순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7년 57.7%에서 지난해 56.3%로 소폭 줄었다.

주택자산의 증가폭이 커졌지만, 주가하락 등 영향으로 금융자산 증가폭이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 구성을 보면 주택 50.5%, 주택 외 부동산 25.7%로 부동산이 4분의 3을 차지했고, 순금융자산이 22.2%, 기타 1.6%를 나타냈다.

작년 말 가구당 순자산은 4억1천596만원으로, 1년 전보다 1천664만원 가량 늘었다.

▲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산 구성 [한국은행 제공]

구매력평가(PPP) 환율 기준으로 환산하면 48만3천 달러로, 미국(72만3천 달러), 호주(71만8천 달러), 일본(52만4천 달러) 등 주요국의 2017년도 기준 가구 순자산에 비하면 낮았다.

고정자산이 일정 기간 생산과정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양을 의미하는 자본서비스물량 증가율은 지난해 4.0%로 2017년 4.9%보다 하락했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 감소가 증가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한편, 한은과 통계청은 최근 경제구조 변화를 반영해 국민대차대조표 통계의 기준년을 2010년에서 2015년으로 개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준년인 2015년의 국민순자산은 1경2천361조2천억원에서 1경2천729조7천억원으로 3.0% 늘어나게 된다.

토지자산의 시가 평가방법을 개선하고 재고자산 기초자료 변경, 지하자원 추계법 개선, 목재생산림 면적 변경, 지식재산생산물 자산 범위 확대 등을 반영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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