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10월 18일 오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주한외교단 초청 리셉션에서 필립 터너 주한뉴질랜드 대사(왼쪽에서 두 번째) 내외와 인사하고 있다. 필립 터너 대사는 동성부부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홍범호 기자] 외교관으로서는 역대 처음으로 필립 터너 주한 뉴질랜드 대사가 동성 배우자와 함께 청와대 행사에 참석했다. 

터너 대사는 지난 18일 문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주한 외교단 리셉션에 동성 배우자인 이케다 히로시 씨와 함께 참석했다.

터너 대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제 남편 히로시와 함께 주한 외교단 초청 리셉션에서 문 대통령과 영부인을 뵙게 돼 커다란 영광이었다"며 "문 대통령 덕분에 한국에서 처음으로 이 일이 가능했다"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터너 대사는 문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게시하기도 했다.

터너 대사의 배우자인 이케다 씨 역시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한국에서는 외교관의 동성 배우자가 인정된 이후로 첫 공식행사였다"라고 언급했다.

터너 대사는 2018년 4월 주한대사로 부임했고, 주북한 뉴질랜드 대사를 겸하고 있다.

터너 대사와 히로시 씨는 약 25년간 함께 살고 있으며, 2013년 뉴질랜드가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며 법적인 부부 관계가 됐다.

한국 정부는 동성 결혼을 인정하고 있지 않지만 터너 대사가 부임할 때에 동성 배우자에게 비자를 발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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