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24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에서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두 번째 확진자 발생과 관련해 중간경과를 발표하고 있다.

[박남오 기자] 보건당국이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두 번째 확진 환자를 접촉한 사람 총 69명에 대한 능동 감시에 들어갔다.

2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 두 번째 확진 환자(55세 남자, 한국인)는 2019년 4월부터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근무 중이었고, 올해 들어 이달 10일 목감기 증상을 처음 느꼈다고 진술했다.

이후 몸살 등 증상이 심해져 지난 19일 현지 의료기관을 방문했다. 당시 체온은 정상이었기에 지난 22일 중국 우한을 떠나 상하이를 거쳐 상하이항공 FM823편을 타고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보건당국은 해당 환자가 입국 때 검역 과정에서 발열 감시카메라상 발열 증상이 확인돼 건강 상태질문서를 받고 검역 조사를 한 결과, 발열(37.8도)과 인후통이 있었지만, 호흡기 증상은 없어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했다.

또 환자에게는 증상에 변화가 있을 때의 신고 방법 등을 안내하고 관할 보건소에 통보했다.

이 환자는 공항에서 택시를 이용해 자택으로 이동했고, 이후 자택에서만 머물렀다고 진술했다. 그러던 중 지난 23일 인후통이 심해져 관할 보건소에 진료를 요청,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엑스선(X-ray) 검사 결과, 기관지염 소견이 확인돼 중앙역학조사관이 해당 환자를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했다. 이후 24일 오전 두 번재 환자로 확인됐다.

또 이 환자는 우한시에 머무는 중 우한 폐렴 발원지로 지목된 화난 해산물시장을 방문한 적은 없었으나, 함께 근무하던 현지 중국인 동료 직원 중에 감기 증상이 있는 환자가 있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환자 상태는 안정적이지만 인후통이나 다른 증상을 호소하고 있어 대증치료를 할 예정"이라며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변하기 때문에 (환자 상태는) 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감염 경로는 현지 조사를 해야 파악이 가능하겠지만, 사람 간 전파로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중국 우한시에서 사람 간 전파가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연합뉴스)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서 질병관리본부 국립검역소 직원들이 열화상 카메라로 승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현재까지 해당 환자와 접촉한 사람은 총 69명인 것으로 파악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증상 유무 등을 추가 조사하고 있다. 나아가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관할 보건소에 통보해 14일간 능동감시를 할 예정이다.

해당 환자와 접촉해 능동감시 대상이 된 사람은 항공기 내 환자 인접 승객 등 56명, 공항 내 직원 4명, 자택 이동 시 택시기사 1명, 아파트 엘리베이터 동승자 1명, 보건소 직원 5명, 가족 2명 등이다.

능동감시는 보건당국이 환자와 마지막 접촉일부터 14일 동안 1일, 2일, 7일째 유선으로 연락해 호흡기 증상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만약 모니터링 과정에서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격리 후 검사를 받게 된다.

정 본부장은 "접촉시간이 가장 길었던 가족에 대해서는 특별 모니터링을 할 계획"이라며 "CCTV 등을 확인해 엘리베이터 동승자 등을 확인했지만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접촉자 수는 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건소 선별진료소 의료진은 개인보호구를 착용하고 환자를 진료했다"며 "다만 개인보호구 수준이 적절했는지, 이 과정에서 접촉한 사람들이 있는지 등을 함께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또 질본은 우한시 공항이 폐쇄에 따라 중국 입국자 전체에 대해 검역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정 본부장은 "우한시 공항폐쇄로 직항이 없어지면서 (우한 방문 입국자가) 분산돼서 들어올 위험이 있다"며 "중국 입국자 전체에 대해 검역을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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