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가계와 기업 등 민간부문의 수요를 뜻하는 민간지출이 6분기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은행 통계를 보면 지난해 4분기 민간소비와 민간투자(총고정자본형성)의 합(민간지출)은 341조1천59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2% 줄었다. 

민간지출은 2018년 3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6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2018년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던 민간지출은 2분기 들어 증가율이 0.5%로 낮아지더니 3분기에는 1.2% 감소했다. 그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경기가 본격 둔화하기 시작해 기업 설비투자가 감소한 영향이다.

기업 투자가 줄고 민간소비 증가세마저 둔화해 민간지출은 지난 4분기까지 내리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공표된 2000년 이후 최장 기간이다.

민간지출은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에서도 4분기 연속 감소하는 데 그쳤었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속에 국내 성장세가 빠르게 회복하며 민간지출도 증가세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 [한국투자증권 보고서]

민간부문과 달리 정부의 소비와 투자는 급증하고 있다.

정부부문의 소비와 투자를 더한 정부지출은 2011년 3분기 이후 지난해 말까지 8년 넘게 증가세를 지속했다. 증가율도 지난해 1분기 4.2%에서 2분기 7.9%, 3분기와 4분기 각 9.0%로 높아졌다.

마이너스로 떨어진 민간지출이 올해에도 크게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나온다.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는 작년보다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치고 건설투자는 감소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올해 정부 예산은 1년 전보다 9.1% 늘어난 512조3천억원인 만큼 정부지출 증가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올해 설비투자 부진이 완화하더라도 성장세를 뒷받침할 수준으로 회복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정부지출이 약 10% 늘어난다 해도 민간부문의 소비와 투자 부진을 만회하기에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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