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 3일차 회의가 지난 17일 이어졌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김정은 총비서가 자신의 서명이 기재된 문서를 들어보이고, 간부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홍범호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당 전원회의에서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를 강조하면서 특히 대화와 대결에 모두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김 총비서가 처음으로 내놓은 공식적인 대외메시지다.

조선중앙통신은 18일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가 6월 17일에 계속됐다"며 "총비서 동지가 새로 출범한 미 행정부의 우리 공화국에 대한 정책 방향을 상세히 분석하고 금후 대미 관계에서 견지할 적중한 전략·전술적 대응과 활동 방안을 명시했다"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조선(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데 주력해 나가야 한다"며 "우리 국가의 존엄과 자주적인 발전 이익을 수호하고 평화적 환경과 국가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담보하자면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어야 한다. 특히 대결에는 더욱 빈틈없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국가의 전략적 지위와 능동적 역할을 더욱 높이고 유리한 외부적 환경을 주동적으로 마련해 나갈 것"이라며 "시시각각 변화되는 상황과 최근 시기 국제정치 무대에서 일어나고 있는 주된 변화" 등을 언급하면서 북한을 둘러싼 중요한 국제 및 지역 문제들에 관한 대외정책적 입장과 원칙을 표명했다.

김 총비서의 대화·대결 모두 준비'라는 발언은 일단 대화를 앞세운 바이든 행정부의 유화적 대북정책에 대한 비교적 긍정적 화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주동적'이나 '능동적 역할' 발언은 북한이 대화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최대 유연성'을 내세운 대북정책을 바탕으로 그간 북한에 접촉을 시도해왔으며, 지난달 한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2018년 남북 판문점 선언 및 북미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계승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 3일차 회의가 지난 17일 이어졌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이날 회의에서는 주민들의 생활 안정을 위한 직접 서명한 특별명령서도 발령했다.

김 총비서는 "인민이 바라는 절실한 문제들을 시급히 해결하기 위한 결정적인 시행조치를 취하려는 것이 이번 전원회의의 핵심 사항"이라며 "여러 차례의 협의회를 통해 직접 료해(파악)한 인민 생활 실태 자료들과 그 개선을 위한 실천적인 대책들"을 밝혔다.

또 육아 문제와 관련해서는 "수천수만금을 들여서라도 보다 개선된 양육조건을 지어주는 것은 당과 국가의 최중대 정책이고 최고의 숙원"이라며 "국가적 부담으로 전국의 어린이들에게 젖제품(유제품)을 비롯한 영양식품을 공급하는 것을 당의 정책으로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통신은 "회의는 계속된다"고 전해 전원회의가 18일에도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고 알렸다.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