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마약류 밀수 적발 '역대 최대 [사진=관세청 제공]

[유성연 기자] 최근 5년간 적발된 마약류 밀수량이 2t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관세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2021년 5년간 적발된 마약류 밀수량은 2천264㎏으로 집계됐다.

2017년만 해도 69㎏에 그쳤던 마약류 밀수 적발량은 2021년(1천272㎏)에는 1t을 넘어서면서 관세청 개청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밀수 적발 금액(4천499억원) 역시 2017년(880억원)의 5배를 웃도는 수준으로 늘었다.

5년간 총 적발 금액은 2조2천496억원, 적발 건수는 3천499건에 달했다.

올해는 7월 한 달 기준으로 441건의 단속이 이뤄지면서 266억원 상당의 마약 268㎏이 적발됐다.

종류별로 보면 5년간 적발된 필로폰 밀수량이 1천8㎏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코카인이 640㎏이었다. 1회 투약분(0.01g) 기준으로 약 6천399만6천5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같은 기간 신종 마약(필로폰을 제외한 항정신성 의약품·임시 마약류) 밀수량도 234㎏에 달했다.

신종 마약 밀수는 2019년 44㎏, 2020년 21㎏, 2021년 143㎏ 등으로 최근 들어 급증하는 추세다.

이 가운데 일명 '물뽕'이라 불리며 성범죄에 악용되는 GHB의 경우 2021년 한 해 적발량만 29㎏에 달했다.

▲ ※ 자료: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실, 관세청

국가별로는 주로 미국이나 중국, 멕시코·페루 등 남미 지역에서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멕시코와 페루에서는 작년 한 해에만 400㎏이 넘는 마약이 우리나라로 유입됐다가 적발됐다.

마약 밀수는 주로 국제우편이나 특송화물, 항공 여행자 등의 경로를 통해 이뤄졌다.

작년에는 수출입화물에서 필로폰 403kg, 코카인 400kg 밀반입이 적발되기도 했다.

미국 군사우편을 통해 유입된 마약 적발 건수도 5년간 53건 있었다.

양경숙 의원은 "우리나라가 마약 청정국이라는 이야기는 옛말이 된 지 오래"라며 "관련 인력과 설비 부족 등으로 적발하지 못한 것까지 생각하면 더 많은 양이 유통되었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급증하는 마약 밀수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기관들 사이에 긴밀한 협조와 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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