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 3월 1일 독립운동에 맞춰 민족 대표 33인이 조선이 독립국임과 조선인이 자주민임을 선포한 '3·1독립선언서'가 문화재로 등록된다.

문화재청은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과 서울 강동구에 거주하는 개인이 각각 소장하고 있는 가로 44.9㎝, 세로 20.1㎝ 크기의 3·1독립선언서 2점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고 22일 밝혔다.

3·1독립선언서는 3·1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문서로,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는 문화유산이다.

앞서 문화재청은 숭실대학교, 독립기념관, 민족문제연구소가 각기 소장하고 있는 3·1독립선언서도 함께 조사했으나, 보존 상태가 좋은 2점만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 3·1독립선언서. [문화재청 제공]

역사학자 박은식이 1911년 만주 지역을 중심으로 한국 역사를 서술한 '발해태조건국지·명림답부전' 합본도 이번에 문화재로 등록 예고됐다.

발해태조건국지(渤海太祖建國誌)는 고구려 말운과 발해 태조 대조영의 가계를 비롯해 발해의 종교와 풍속을 다룬 서적이고, 명림답부전(明臨答夫傳)은 고구려 최초로 국상 자리에 오른 명림답부(67∼179)가 외적에 맞서 싸우는 모습을 담은 책이다.

이 책들은 일제강점기 민족주의 역사가들의 고구려, 발해 인식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료로 평가받았다.

이와 함께 문화재청은 우리나라 공군이 국민 성금을 통해 최초로 보유한 비행기인 '국민성금 헌납기(T-6 건국기)'와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7월 2일 공군이 미국으로부터 인수해 처음 운용한 전투기인 '대한민국 최초 운용 전투기(F-51D 무스탕)'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 대한민국 최초 운용 전투기(F-51D 무스탕). [문화재청 제공]

한편 지난 6월 등록 예고됐던 '고흥 소록도 한센인 생활유품'은 등록문화재 제663호로 등록됐다.

고흥 소록도 한센인 생활유품은 한센인들이 1930∼1960년대 치료와 생활을 위해 제작한 치료용 칼, 단추 끼우개, 국자, 냄비와 강제노역 현장에서 쓰인 시멘트 블록 형틀, 기와틀 등 8종 14점이다.

이들 유품은 한센인들이 열악한 환경과 시대적 변화 속에서 살아남으려고 지혜를 모아 만든 것으로, 특수한 사회적·문화적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연합) 박상현 기자

▲ 한센인 치료용 칼.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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