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7년 서울 종로 3가에 문을 연 단성사는 한국영화사와 궤적을 함께해온 역사적 장소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활보하던 경성의 극장가에 설립돼 조선인 극장으로서 입지를 굳혔다.

1939년 일본인 자본가가 인수해 대륙극장으로 이름이 바뀌는 등 부침이 있었지만, 해방 후 단성사라는 이름을 되찾은 뒤 1990년대까지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는 극장으로 자리매김했다.

▲ 단성사

그러나 2000년대 들어 멀티플렉스에 밀리면서 경영난을 겪은 단성사는 여러 번 주인이 바뀐 끝에 지금은 복합주얼리센터 '단성골드'라는 이름으로 탈바꿈한 상태다.

내년 단성사 개관 110주년을 앞두고 단성사에서 상영된 영화 가운데 '만원사례'를 기록한 흥행작들을 감상할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이달 25부터 11월 9일까지 마포구 본원 시네마테크 KOFA에서 '관객을 모으는 주술, 만원사례: 단성사 이야기'를 주제로 18편을 상영한다.

'쿼바디스(1951)', '십계(1956), '대부'(1972), '록키'(1976)와 같은 추억의 명작부터 신상옥 감독의 '어느 여대생의 고백'(1958), '그 여자의 죄가 아니다'(1959), 김호선 감독의 '겨울여자'(1977), 이장호 감독의 '무릎과 무릎 사이'(1984), '어우동'(1985)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다.

(연합) 조재영 기자 

▲ 단성사, 주얼리센터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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